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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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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논을 독점하는 독사풀(뚝새풀) 논바닥을 완전 잠식한 독사풀(2017. 4. 올림픽공원 옆 논) 봄 모내기철 이전까지 논바닥을 점령한 독사풀이다. 회초리 하나 들고 독사풀 사이를 휘저으며 개구리 사냥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1~2 마리 이상의 뱀(무자치, 유혈목이)을 만났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뱀들이 숨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풀이라서 독사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 아닐까? 이 풀이 한국에서만 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반도 봄철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싹을 틔우고 씨앗을 남기는 생애주기를 갖고 있다. 인간이 경작하는 논에서 아무런 경쟁없이 자랄수 있는 봄철 1~2개월여를 정확하게 활용하는 생존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2015. 7. 11. 고향집 밭에 색다른 나팔꽃이 피어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고구마 꽃이다. 고구마 꽃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미 원산지인 고구마는 온도가 높고 일조량이 충분해야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서 우리나라에선 꽃을 보기 매우 어려웠던 식물이다. 오죽하면 100년에 한번 핀..
엉겅퀴 영어/한자/우리말 등을 연구하는 후배 최새힘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우리말 '엉'은 엉기다, 엉키다, 엉터리, 엉망, 엉성, 엉클다, 엉뚱, 엉거주춤, 엉겁결에, 엉덩이 등에 쓰인다. '엉'은 복잡하게 얽힌 것을 말한다. 엉덩이는 살이 얽힌 덩어리를 말하는 것 같다. 아니면 생리적 기능..
한강 둔치에 심어진 결명자 2014년 9월 28일 한강 둔치에서 찍은 결명자
난 화분 구멍의 괭이밥(wood sorrel) 2014년 6월 19일. 사무실 건물 화단에 버려진 난 화분 옆 구멍에서 자라난 괭이밥이다. 괭이밥은 고양이가 뜯어 먹는 식물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콤한 맛에 '시엉'으로 통했던 이 풀을 뜯어 먹곤했는데, 다시 먹어보니 풋내만 난다. 개나 고양이가 풀을 먹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의..
원산도에서 만난 미나리아재비 2014년 5월 4일 원산도 펜션 뒷마당에서 찍은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와 아재비의 합성어다. 아재비는 아저씨의 다른 말로, 가깝거나 닮았다는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미나리와 미나리아재비가 습지에 자란다는 것 이외에 어떤 점이 유사한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
할미꽃 그리고 동강할미꽃 이른 봄 양지바른 모이마당에서 싹을 틔움과 동시에 꽃과 수염열매를 순식간에 맺고 사그라들던 모태 노안 할미꽃이다. 야생 할미꽃을 직접 찾아보기 힘든 시대지만 다행히 올림픽공원에 가면 할미꽃이 자라는 광경을 매년 볼 수 있다. 2012년 3월 15일 올림픽공원 할미꽃 새싹. 2014년 3월 16..
신랑각시꽃(족두리꽃) 족두리꽃 옛날 새색시가 쓰던 족두리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잎이 바람에 나는 나비같아 풍접초라고도 한다. 시골 고향에선 '신랑각시꽃'으로 통했다. 꽃은 줄기를 따라 계속 피어난다. 꽃을 살짝 건들면 특이한 향이 난다. 꽃만 봐서는 연지곤지 찍은 새색시 분향내가 날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