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자는 묘하다.
아마추어 골퍼는 8자 그리는 것이 꿈이고, 80타는 완벽한 싱글.
사람들은 저마다 8개의 사주팔자를 쥐고 운명게임을 한다.
공평할공(公)은 내 것을 8개로 나눈다는 뜻이고,
나눌분(分)도 8개로 쪼갠다는 뜻이다.
눕혀 놓은 8자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무한대가 되거나 뫼비우스의 띠.
무한대는 신의 영역이고, 뫼비우스의 띠는 경계의 넘나듦이다.
80대에 허리 곧추 세우고 성경 필사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무한대가 보인다.
80 넘도록 살아왔는데 아직도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어머니.
자신을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쓰시겠단다.
나는 철없이 경계 너머를 꿈꾸지만 선을 넘는다는 것이 두려워 항상 제자리다.
생사, 선악, 내외, 상하, 장단, 후박, 정동, 시종, 미추, 음양, 표리......
언제쯤이나 2분법에서 벗어나 두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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