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초기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가던 중에 사마귀 한 마리가 제장공이 타고 있는 수레 앞에 나타나 앞발을 들고 수레 바퀴를 향해 치켜뜨고 있는게 아닌가? 사마귀가 뭔지를 몰랐던 제장공이 신기하여 수레를 멈추게 하고 좌우 어자(수레를 모는 사람)에게 가로되,
"저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하자
"저것은 당랑(사마귀)이라 하는 것인데, 어떤 것이든 앞에 있으면 저 날카로운 앞발을 들고 서 있습니다. 그러나 융통이 없어 제 앞을 가로막기만 할 뿐, 도무지 뒤나 옆으로 움직인 적이 없는 놈입니다."
이에 제장공이 "만일 저것이 사람이라면 응당 무서운 용사일 것이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마귀에게 경의를 표하고 수레를 돌려 지나갔다.
그러나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춘추시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공자가 존경하던 거원[1]이 내놓은 해석은 '만일 제장공이 그냥 지나갔다면 그 사마귀는 그냥 죽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 해석이 상반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원이 해석한 부정적인 의견만을 알기 때문에 본래 정확한 고사를 알지 못한다. 이밖에도 중고등학생용 수험서 중 대부분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제장공과 어자와의 대화에서 후반부를 생략한 것들이 많다. 즉, 제장공이 기립하여 경의를 표한 내용을 수록한 책이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시험에서 이 고사성어가 나오면 주의를 요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이 항목을 읽는 학생들은 시험보기 전에 국어 및 문학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해석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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