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서울 선후배님들과 대천으로 1박2일 여행을 하게 되었다.
첫날은 대천항 낚시와 회를, 다음날은 웨스토피아에서 함께 운동하는 일정이다.
11월 2일 토요일엔 비를 맞으며 낚시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손님들 낚시에 커다란 숭어가 낚여 주선자의 면이 구겨지는 걸 면했다.
개글님에게 잡힌 대물 숭어다.
검버섯과 흉터난 몸은 흡사 숭어판 백경(Moby Dick)이다.
저녁 횟거리가 있어 풀어줬지만 방생과정에서 영물급 노어를 발로 차는 결례를 범한게 마음에 걸린다.
조사장님이 잡은 숭어다.
이 숭어는 뒤편 배에 타고 있던 필리핀 젊은 선원들에게 건네졌다.
보통은 선원들이 생선 몇마리씩 던져주곤 했는데 이날은 먼저 청해 흔쾌히 넘겨주었다.
횟감은 대천항 '갈매기수산'에서 광어, 우럭에 삼세기 매운탕까지 구매하여 밤새 술안주로 맛있게 먹고, 다음날 서울행 직전 꽃게라도 살겸 다시 들르니 어항 속 갑오징어가 보인다.
맛이나 보려 두어마리 청하여 가게 앞 평상에 자리를 펴고 금새 소주 3병을 비웠다.
덕분에 서울행이 늦어졌지만 쥔장 따님들 미녀 3총사의 수더분한 응대 덕분에 대천에서의 마직막 일정을 흥겹게 마칠 수 있었다.
포장마차(?) 안에서 찍은 갈매기수산 간판이다. '매기'만 나와 우리들만의 '매기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이 날 먹은 갑오징어 맛을 잊을 수 없어 뒷날 서울 가락시장에 모여 갑오징어회로 뒤풀이 회포를 풀었다. 선어회만 판매해서 어쩔수 없었지만 역시 갑오징어는 활어회가 제격이다.
생신날 내려오셔 가족들로부터 원성을 들으신 별천사님을 위해 콘도에서 조촐한 생일파티와 새벽 5시까지 레이싱을 거친 험난한 주말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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