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시골에 갔더니 새싹 돋는 단풍나무 사이로 작년 여름 지어졌음직한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둥지가 눈에 띈다. 현관 앞인데도 우거진 잎 덕분에 마음놓고 새끼들을 키워 이소시켰을게다.
새끼손톱만한 파란 알들이 붉은색 단풍잎 속에 어우러져 있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주먹만한 이 둥지에 뻐꾸기가 탁란을 한다. 어미새를 집어삼킬만한 크기의 뻐꾸기 새끼를 위해 한여름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는 어미는 불쌍하면서도 한심해 보인다. 오랫동안 이용당하고 살아서인지 오목눈이의 둥글고 검은 눈동자에서는 외롭고 쓸쓸한 기운이 느껴진다. 슬픈 눈을 가진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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