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선생의 소설 제목에 이름이 들어 있어 표준어를 알게 된 '싱아'다.
당시 그 많던 싱아는 아마도 동네 아이들과 염소가 다 뜯어 먹었을거다.
내가 기억하는 싱아는 어릴적 뱀 많던 고향 '속불' 돌무더기에서 무성히 자라던 모습이다. 돌무더기를 치우면 희고 연분홍 색을 띤 줄기가 나오는데 이를 먹으면 얼굴이 찡그러들 정도로 신맛이 난다. 상상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충청도 내 고향에선 신맛 나는 식물을 모두 '시엉' 또는 '셩'이라 부르곤 했다. 싱아, 까치수영, 괭이밥, 담쟁이 잎줄기 등이다.
어린 시절 배를 곯을 정도의 형편은 아니었지만 소위 구황식물이란 식물은 모두 먹으면서 자랐다. 집 밥만으로는 왕성했던 식욕을 채우지 못 해서인 듯하다.
2012년 4월 외산 무량사 인근 들에서 찍은 싱아
햇빛에 노출되어 자란 줄기는 푸른색과 붉은색을 띤다. 돌 무더기 속에서 자란 줄기는 흰색과 연분홍색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신맛이 더 심했던 듯 하다.
이름을 몰라 얘들도 '시엉'이라 불렀다.
2012년 6월 6일 남한산성에서 찍은 '까치수영' : '까치시엉'으로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