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산소에 들렀다가 산소 주변에 있는 오배자를 땄다.
오배자....
일본식 아주머니 이름같기도 하고, 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오배자는 붉나무에 열리는 벌레집이다.
얼핏 익어가는 복숭아 색깔의 탐스런 과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놈 속에는 진드기 비슷한 유충이 들어 있는 말 그대로 벌레집이다.
<붉나무 벌레집 : 오배자>
어릴때 고향 보령의 성주산 중턱 말바위 근처에 가면 오배자 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고 그 주위에는 머루, 다래, 박달나무가 있어 가을철 금초하러 산에 올라 내가 머루와 으름, 박달을 따먹을 때 할아버지께서 오배자를 수확해 오시곤 했다.
오배자를 따다 말리면 반투명의 진한 담갈색으로 변하고 어찌어찌 처리하여 화상에 바르거나 옆집 치질걸린 아저씨 약재로 주곤 했다.
가을철 오배자 잎은 붉게 단풍들어 아름답게 변한다.
올 가을엔 아이들과 내고향 성주산 말바위에 올라 오배자와 다래, 머루를 따는 여유를 가져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