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귀신은 명주잠자리의 유충으로 개울가 모래밭에 원추형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빠지는 개미나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개미귀신의 집을 개미지옥이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모래밭에서 제 집을 만드는 놈의 몸동작과 구덩이에 빠진 개미를 나꿔채는 놈의 사냥모습은 살벌 그 자체다.
놈이 만든 구덩이에 개미가 빠지면 개미는 언덕을 올라 도망가려 하지만 놈이 진동을 일으키거나 모래를 흩뿌려 아래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1993~4년 여름 동두천 어느 개울가였던것 같은데 이 놈을 발견하곤 약 2~3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놈이 개미를 잡아먹는 모습을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놈을 모래 밖으로 끄집어내면 죽은 척 움직이지 않다가 인기척이 없으면 그제서야 천천히 모래속으로 기어들어간다. 80년대 초반 TV 외화시리즈 "V"에서도 이놈과 비슷한 괴물이 등장했던 것 같다. 사막에 얕은 웅덩이를 만들어 놓고 지나가다 빠지는 사람을 잡아먹는 흉칙한 괴물....모래귀신이다.
모래귀신 접사사진 : blog.naver.com/sweetrai 펌
명주잠자리
2013. 6. 6 웅천 부사방조제 옆 소황사구에서 찍은 개미귀신 집...
사구 주변 모래바닥이 온통 개미지옥으로 연결되어 한번 들어온 개미는 살아남기 어렵지싶다. 개미를 잡아 개미지옥에 넣어보려 개미를 찾았지만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 주변에 있는 부상당한 꿀벌을 개미지옥에 넣어 개미귀신의 사냥 모습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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