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일 연휴를 맞아 목포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목포에 사는 친구가 덕자찜/회를 대접해줘 횟집(사랑새)에 갔더니 칠게무침이 찬으로 나온다. 붉은 고추가루 양념으로 범벅된 칠게가 접시에서 살아움직인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특산음식이지만 내겐 그저 엽기적인 찬이다.
먹어보니 비릿한 맛이 훅 들어오는게 호감은 커녕 거부감이 먼저다.
큰 애가 가장 생생한 놈 한마리를 생수로 씻어 접시에 올려놓았다.
이 놈 생애 최고로 운수 좋은 날이겠다.
칠게가 킹크랩으로의 신분상승을 꿈꾸며 분칠화장하고 상에 올랐건만 정체가 들통나 갯벌로 다시 돌아가 '뻘게'로 살 수 밖에 없었다는 여행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목욕하고 하룻밤을 잘 살아내준 칠게를 목포신항만 근처 갯벌에 방생해주었다.
공교롭게도 풀어준 곳이 '허사도'다.
갯벌엔 갈매기가 한창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찬이 될 운명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칠게의 행운이 허사가 되지 않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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