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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바다 어패류)

망둥이(goby)

서해안에서 가장 흔한 망둥어는 풀망둑, 문절망둑, 짱뚱어가 있다. 물 속에 사는 것을 낚시로 잡아 올리는 것이 망둥이(풀망둑, 문절망둑)이고, 물 빠진 갯벌에서 뛰어다니는 놈을 훌치기로 낚아 올리는 것이 짱뚱어다. 짱뚱어는 전남 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풀망둑은 50cm 가량까지 자라고, 문절망둑이나 짱뚱어는 20cm 내외까지 자란다고 한다. 풀망둑과 문절망둑은 밀물/썰물을 따라 돌아다니는 부랑어로 가을철이면 먹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잡식성 어종이다. 

 

<망둥이 : 풀망둑>

 

충남~경기 서해안에서 낚시로 잡히는 망둥어는 주로 풀망둑과 문절망둑이다. 크기가 비슷할 경우 두 종류를 쉽게 구별할 수 없다.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표정이나 지느러미 형태가 달라 구분할 수 있다. 나름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두 놈의 피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풀망둑은 비늘이 거의 없어 빛이 날 정도의 매끈한 피부를 가져 만져보면 미끈함이 느껴진다. 반면에 문절방둑은 비늘이 있어 약간 거칠게 느껴진다.

 

 

짱뚱어(mudskipper, goggle eyed goby)는 영어명에 외모가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튀어나온 눈과 펄(pearl)을 품은 피부에서는 별빛이 난다. 발달된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하여 물 위나 갯벌을 뛰어 다니며, 무엇보다 갯벌에 개인 주택(구멍)을 짓고 사는 좀 있어 보이는 족속이다. 

 

<짱뚱어>

 

 

 

망둥이는 보통 봄에 산란/부화하여 여름을 거쳐 추석 지날 즈음 15~20cm 정도까지 자라 서해안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11월말 수온이 낮아지면 깊은 바다로 나가 해안에서의 망둥이 낚시는 거의 막을 내리게 된다. 가을철 통통하게 살 올랐던 망둥이는 이듬해 봄 산란을 하는데, 산란을 마친 망둥이는 살이 쪽 빠져 흡사 나무젓가락처럼 호리호리한 모습으로 변한다. 내 경험상 12월 이후 겨울철 낚시로 잡히는 망둥어는 풀망둑 뿐이다.   

 

 

 

2014년 1월 설날 엄동의 장항항 선착장에서 새우/조개살을 미끼로 원투대를 드리우니 동태만한 대물 망둥이(풀망둑)가 쉬지 않고 올라온다. 큰 놈은 자그마치 45cm다. 씨알 굵은 걸로 정평난 장항 망둥이의 실체를 보여주려는 듯 하다. 낚시를 하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은 큰 덩치의 장항 망둥이가 다른 지방 것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난 먹어봐도 모르겠다.  

 

1월 장항항에서 잡힌 망둥이다. 암컷만 잡혀서인지, 겨울철 암컷으로 모두 성전환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잡히는 족족 알을 품고 있다. 

 

 

 

6~7월경 망둥이 크기는 이 정도다. 한 여름을 지나야 비로소 낚시로 잡을 만한 크기가 된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라는 속담처럼 망둥이의 위상은 바다 물고기 중 한참 아래다. 흔하고, 잘 잡히고, 식욕이 강하여 낚시바늘에 주둥이가 찢겨도 금새 미끼를 다시 물 정도로 미련한 생선으로 취급된다. 그래도 덩치만 큰 숭어보다는 맛도 좋고, 정이 가는 놈이다.

 

<망둥이 낚시>

망둥이는 서해안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뻘이 없는 모래/자갈 깔린 바다에선 잘 낚이지 않는다. 낚시를 드리우기 전 반드시 현지 주민에게 잘 낚이는 장소와 미끼를 묻는 것이 좋다. 가장 적합한 미끼는 갯지렁이, 조갯살이지만 미끼 손실이 크다. 반응도에선 좀 떨어지지만 오징어, 꼴뚜기, 생선살 등을 쓰면 미끼 손실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가을철엔 아무거나 끼워도 잘 올라오지만 지역에 따라선 미끼 타박을 하는 경우도 있어 해당 지역 주민에게 묻고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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