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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천항(어항) 전경과 항구 낚시

2012년 11월 중순 대천항 어판장 모습.

 

대천 사람들은 대천항을 그냥 '어항(漁港)'이라 부른다. 예전부터 여객항의 기능보다 해산물의 집결/판매 기능이 월등해서일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을 제외하고 언제든 이른 아침 어항 어판장에 가면 어획물을 가득 싣고 온 고깃배와 생선을 중개/판매하는 경매현장을 지켜볼 수 있다. 경매사의 저음 목소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어린시절 대천항 방파제로 낚시를 가면 미끼를 구할겸 어판장에 들러 새우나 물고기를 얻곤 했는데 그 버릇이 초등학생 아이들을 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어판장에 정렬되어 있는 생선들 속에 섞여있는 꼴뚜기나 오징어, 새우를 골라 미끼로 쓰면 갯지렁이 구입비를 아낄 수 있다. 물론 작업하는 분들의 동선을 방해하거나 많은 양을 집어가는 것은 금물.  

 

사진은 아귀, 조기, 꽃게, 장대, 갑오징어 등이 풍어를 이뤄 가을 어판장을 가득 채운 모습이다.  

 

 

선착장 언저리에 가면 멸치잡이 어선이 눈 좁은 그물로 포획한 잡어들을 싣고와 멸치/꼴두기/새우만 선별하고 나머지 잡어들을 바다에 버리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드는 갈매기들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철 어항 선착장엔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여유만만한 토박이 어르신, 태어나 미끼를 처음 끼워보는 낚시 초보 관광객, 나 같은 얼치기 낚시꾼까지 합세하면 풍성한 가을바다 그림이 완성된다.

 

2012년 가을, 선착장에서 좀처럼 낚기 어려운 광어를 척 낚아 올린 첫째,  60cm 넘는 숭어를 끌어 올린 둘째, 빙어 채비로 동시에 우럭 치어 3마리를 잡은 조카....

가을을 보내기 아쉬운 이유다.  

 

 

 

 

대천항에서 가을에 낚이는 어종은 가장 흔한 망둥어와 숭어, 잔챙이 우럭과 놀래미, 가끔 올라와 놀라움을 주는 쭈꾸미와 박하지(돌꽃게) 정도이고, 채비만 잘 준비하면 학꽁치와 더불어 항구에서 머지 않은 곳에선 꽃게도 구경할 수 있다. 단점은 안 잡히는 날도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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