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포 사일리지(Bale Silage, Balage)
silage : 수분이 많은 풀이나 곡물 따위를 사일로에 저장하여 젖산 발효시킨 사료
ensilage :
silo :
곤포(bailing, 梱包) : 거적이나 새끼로 짐을 꾸려 포장(包裝)함 또는 그렇게 꾸린 짐
과거엔 보지 못했던 하얀 메시멜로 모양의 덩어리가 논에 굴러다니는 광경을 목격하곤 그저 건초(지푸라기)를 포장해놓은 것이겠거니 했는데, 주말 충남 화성 부근의 논을 지나다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검색해보니 '곤포 사일리지'란다.(동네 입구엔 2단을 쌓아 눈사람 형태의 조형물을 한쌍 만들어 놓았다.)
중고등 농업시간에 옥수수 줄기를 썰어 젖산발효시켜 소나 염소용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엔실리지, 엔실리지를 만들거나 저장하는 장소를 사일로(silo)라 배웠는데, 듣보잡 '곤포사일리지'는 사일로가 없는 농가에서 사료 저장방법으로 얇은 포장을 이용하여 진공, 저장, 발효시키는 간이 사료 제조 및 저장 방식이란다. 가을걷이한 논에 놓여있던 덩어리가 봄철까지 그대로 놓여있는 것을 보면 저장장소가 딱히 필요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곤포사일리지는 수분량이 많은 목초, 야초, 사료작물 등을 진공으로 저장 및 발효하는 것으로 1970년대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2003년부터 등장한 작물 포장법으로 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여 봄철에 수확하여 제조한다. 곤포 사일리지 제조에 적합한 작물은 보리, 목초, 생볏집 등이 좋다. 수확을 마치면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이내 수분의 함량을 60~70%로 낮추는 것이 좋다. 다음 이를 원형의 흰색 비닐(곤포)로 여러 겹으로 감아 단단하게 포장하게 되는데 이때 발효를 위해 첨가제를 사용한다. 곤포에 저장된 작물은 밀봉기간 동안 내부에서 영양분의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일리지 발효 기술이 사용된다. 곤포 사일리지에 저장된 사료작물은 밀봉 상태에서 산소를 최소화하고 곤포 내부에서 젖산발효가 진행되는데 이를 위해 전용 미생물 첨가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밀봉 상태에서 산소가 제거되면 염기성 미생물인 초산균, 유산균의 미생물이 활발하게 생성되고, 산성도(pH)를 낮추어 곤포 사일리지의 작물 저장성이 높아진다. 곤포 사일리지를 제조할 때 반드시 첨가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할 경우 보다 효율적이고 사일리지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