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목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을 저축하고 상속하는 유혈목이 어릴적 시골에서 직접 마주친 횟수가 가장 많았던 뱀 중 하나가 유혈목이다. 당시에도 유혈목이라는 공식 이름이 있었겠지만 70~80년대 시골문화가 그러하였듯 할아버지로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던 '율매기' 또는 '꽃뱀'이면 호적등록에 문제가 없었다. 연두색 자켓에 빨강/검정 땡땡이 가라의 화려한 옷을 입은 놈들은 논두렁, 밭두렁 등 으슥한 뒷골목에 자리잡고 개구리들을 후리고 다녀 '꽃뱀'이라는 이름이 딱인 동네 양아치 중의 한 놈이었다. 그 옆에 있던 무자치라는 놈도 기억에 또렷하다. 사람을 만나면 도망치는 놈들도 있었지만, 코브라처럼 대가리를 꼿꼿이 세우고 대항하던 놈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 없는 뱀으로 알았고 사나운 행동은 그저 허세려니 여겨 대수롭지 않게 대하곤 했다. 헌데 뒤늦게 연구자들에 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