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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나무)

스커트를 입혀 참나무시들음병을 방제한다.

2012년 2월 27일 회사 행사로 치러진 청계산 산행 중 노란 끈끈이 테잎을 참나무류 밑둥에 감고 있는 과천시청 관계자들이 있어 무엇을 하는지 물으니 '참나무시들음병" 방제작업 중 이란다. 병원균을 퍼뜨리는 매개충이 우화하여 4월경 나무에서 나와 다른 나무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매개충을 잡기 위해 '끈끈이 롤 트랩'을 설치한다고 한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병원균인 라펠리아속의 곰팡이가 신갈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주로 신갈나무)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병이다. 매개충(광릉긴나무좀)은 대부분 노숙 유충으로 나무속에서 월동하고, 이듬해 5월부터 성충으로 우화(최성기는 6월 중순)하여 다시 나무 속에 침입함으로써 곰팡이를 퍼뜨린다.

2004년 경기도 성남시 이배재에서 최초 발생하였고, 병원균에 감염된 나무는 매개충이 옮긴 곰팡이가 도관을 막아 수분과 양분의 이동이 차단됨으로써 나무가 빠르게 시들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2019. 6. 8

서울 종묘의 갈참나무에도 참나무시들음병 방제용 스커트가 입혀져 있다. 장구한 종묘의 역사를 말해주듯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아름드리 갈참나무가 여럿이다.

 

 

 

2019년 4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단풍나무, 벚나무에는 페인트형 스커트가 입혀져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단풍나무엔 흰색, 벚나무에는 회색 스커트가 입혀져있다.

 

단풍나무 줄기에 칠해진 백색 수성페인트는 줄기마름병 방제용이란다.

 

 

 

 

 

 

벚나무에 입혀진 회색 페인트는 유리나방을 방제하기 위한 것이란다.

유리나방은 벚나무나 복숭아, 살구나무 등의 줄기에 구멍을 뚥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목재를 갉아 톱밥형태의 부산물을 만드는 해충이다. 공격당한 나무에서는 투명한 수지계열의 분비물이 나온다.

 

 

유리나방의 '유리'는 이놈들이 뚫고 들어간 나무구멍에서 유리처럼 맑은 수지물질이 나와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몇년 전 대천의 웨스토피아 골프장에서 찍은 살구나무 사진이다.

영롱한 유리공 모양의 분비물 결정체가 예뻐 보여 찍었던 사진인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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