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31일 홍천부근 팔봉산 밑자락에 있는 개울로 놀러갔다가 낚시와 어항으로 잡은 물고기.
알고보니 감돌고기란다. 게다가 보호어종이라니 매운탕 재료를 준비했다가 포기하고 방생.
감돌고기는 1935년 금강 황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금강 상류에 분포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는데, 70년 이후 만경강과 웅천에서도 감돌고기가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다. 감돌고기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의 수심 30~90㎝인 곳에 있는 바위 틈이나 돌이 있는 곳에서 주로 작은 수서곤충을 먹고 산다.
수온이 섭씨 18도 이상 되는 5월 초순께 감돌고기 수컷이 무리지어 꺽지 산란장으로 들어가 암컷을 유인하여 산란하면 수컷이 잽싸게 정자를 살포하고 빠져나온다. 부성애가 강한 꺽지가 산란장을 지키면서 지느러미를 흔들어 산소를 제공해주면 감돌고기 수정란도 그곳에서 보호를 받는다. 감돌고기 어린 새끼는 꺽지가 부화하기 전에 먼저 부화하여 그곳을 빠져나온다.
1980년대 충남 보령의 웅천에서 조사된 결과를 보면 웅천 전역에 감돌고기가 우점종으로 나타날 정도로 큰 집단들이 살고 있었는데, 90년께 웅천 상류의 보령댐 공사에 따른 탁류로 서식환경이 달라지면서 감돌고기는 웅천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만경강 상류에서도 감돌고기가 드물지만 살고 있었는데, 모래 채취 공사가 빈번해지면서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감돌고기 집단 서식으로 아주 좋은 조건을 지닌 금강 상류에도 대청댐과 용담댐이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자연 서식지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운일암·반일암과 같은 일부 계류에만 작은 집단이 남아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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